아아... 그 분이 드디어 나에게 오셨습니다...
살짝 건들기만 해도 픽 쓰러질 것만 같은 라즈베리파이 3B를 대체하기 위해 구매한 오드로이드 N2+가 드디어 우리 집에 당도하셨습니다!
(사실 배송 도착은 9일이였는데 이것저것 하느라 + 귀찮아서(...) 이제서야 글을 쓰는 건 안비밀입니다.)
UNBOXING
명목적으로는 B2B로 판매하는 제품이라 박스 패키징은 어떨까 궁금했었는데, 그래도 로고도 제대로 박혀있고 테이핑도 가로 한 번 세로 한 번 뿐이지만 그런대로 충분하게 되어 있습니다. 상표권 분쟁이 일어나지 않았나 괜시리 걱정하게 만드는 예전 안드로이드 로고에서 따온 ODROID 로고와 안드로이드 로봇을 수정한 아이콘, 그리고 'Do it yourself!'라는 문구까지 모든 것이 완벽합니다. 참고로 구 안드로이드 로봇은 북한에도 존재합니다.
주저리는 그만하고 박스를 열어봐야겠죠! 당연히 상남자라면 테이프를 무시하고 힘으로 뜯어버리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그런가요?
아니죠! 요즘 상남자는 다릅니다. 조용히 가위를 가져와 박스의 골을 따라 테이프를 살살 커트해주도록 합시다.
핑꾸핑꾸한 에어캡에 핑꾸핑꾸한 비닐 지퍼백까지 완벽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완벽한거라면 역시 센터본능 오늘의 주인공 푸르딩딩이 ODROID-N2+ 본체 아닐까요! N2+ 본체는 정전기 방지 비닐에 포장된 채로 별도의 박스로 담겨져 있었습니다. 마트료시카네요.
제가 이번에 하드커널에서 주문한 물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중앙] ODROID-N2+ (RAM 4GB) 본체
- [좌측] ODROID-N2/N2+ 호환 80×80×10.6mm 쿨링 팬
- [우측] ODROID-N2 eMMC 32GB 모듈 (리눅스 사전 설치)
└ N2+와 호환됩니다. - [우측] eMMC 모듈 리더 보드 (마이크로SD 리더기 호환)
- [상단] DC 플러그 케이블 (수 - 탈피) × 3개
└ 추후 케이스 제작 및 3.5인치 HDD를 연결할 때를 대비해 구매하였고, 보통의 경우엔 구매하지 않아도 됩니다.
구매 시 팁을 드리자면, eMMC 모듈을 구매하기로 결정하셨다면 eMMC 리더 보드도 꼭 구매하세요! 하드커널의 eMMC 모듈은 독자 규격이라 다른 곳에서 호환되는 부품을 팔지 않습니다.
또한, 별다른 이유가 없다면 주문 시 DC 12V/2A 어댑터를 같이 주문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저는 이유가 있어서 별도로 구매했어요.
ODROID-N2+는 최대 16V까지 입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DC 15V/4A 어댑터를 구매하셔도 사용하실 수 있어요. 다만 N2+ 자체로는 60W는 매우매우매우 차고 넘치고 3.5인치 HDD의 전원(DC 12V)으로도 "바로" 사용할 수는 없으니 구매하실 때 참고하세요!
THE BOARD
문제 있는 부분은 없어 보이고(Q.C PASS라고 적혀있으니 문제 없어야 할겁니다 -_-), 아주 깔끔합니다. 깔끔하다 칩시다.
eMMC 모듈은 위치를 잘 맞춰 부드럽게 눌러주면 체결이 됩니다. 위치를 잘못 잡고 누르다간 용량에 비해 가격만 무지막지하게 비싼 eMMC 모듈을 천국 보내버리는 수가 있으니 커넥터 위치를 잘 보고 체결하세요!
RTC 배터리의 규격은 보통 흔히 사용하는 CR2032입니다. 동봉되어 배송되지 않으니 따로 구매하셔서 끼워넣어주세요! 사진을 찍은 시점에서는 다X소 갔다 오기 귀찮아서 아직 배터리를 장착하지 않았습니다.
배터리는 선택적으로 장착할 수 있지만, 가급적 장착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배터리를 장착하지 않은 경우 시스템 시간 설정을 라즈베리파이처럼 NTP에 의존하게 됩니다.
배터리를 장착하실 때, (+)극 접점 아래로 밀어넣듯이 장착하면 됩니다.
쿨링 팬을 설치할 때 스탠드오프가 하나 남는데 아마 예비로 하나 더 넣어준 것 같네요!
또, 쿨링 팬을 강하게 체결할 경우 팬 블레이드가 방열판을 때린다던가(...)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잘 설치하셔야 됩니다. 저는 그냥 대충 설치하고 쓰고 있어요
ODROID-N2+ 본체 자체는 크기가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라즈베리파이에서 폭만 조금 더 넓어진 느낌이랄까요? 대충 가로 길이는 라즈베리파이와, 세로 길이는 2.5인치 HDD와 비슷하게 보이네요.
THE ADAPTER
본체만 있어서는 지지고 볶고 삶을 수 없죠! 따로 주문한 DC 어댑터가 있어야 우리의 ODROID-N2+가 밥을 먹고 지지고 볶고 삶을 수 있습니다누굴?.
오드로이드고 어댑터고 둘 다 주말에 같이 주문했기에 오드로이드보단 어댑터가 더 빨리 도착하겠구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어댑터님께선 안양 → 청주 → 안성???을 거치는 삼각지대를 긋고 내려오느라 오드로이드보다 하루 더 늦게 도착하셨습니다. 누군가가 말했죠. 한X은 Excellence in Flight할지라도, Excellence in Delivery하진 못하다고...
뭐 그들만의 고충이 있지 않겠나요. 물론 택배'사'의 고충은 일반 사용자가 알 바가 아니지만요. 중요한건 아무튼 제 물건이 우리 집에 도착했다는 것입니다.
하드커널에서 판매하는 DC 12V/2A보다 용량이 더 큰 DC 12V/3.5A의 벽플러그형 어댑터입니다. 따로 구입한 이유와 용도는 이전 글에서 간단히 적어놨었죠. 하드커널에서 주문할 때 수-탈피선 DC 케이블을 산 이유와 동일하게, 추후 케이스를 제작할 때 활용할 목적으로 암-탈피선 DC 케이블도 같이 주문했습니다.
물론 그냥 바로 어댑터의 DC 단자를 오드로이드에 물려 사용할 수 있구요. 지금도 그렇게 사용 중입니다.
이제 하드웨어의 준비는 다 됐습니다! 새로운 컴퓨팅 기기를 구매한 직후 해야하는 가장 고귀하고 중요하고 필연적인 과정인 "첫 부팅"을 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된 거죠!
어댑터를 멀티탭에 꽂고, DC 수단자를 오드로이드의 DC 전원 암단자에 꽂는 그 순간, 눈 앞에 펼쳐진 그 광경은....
다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