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도 하드웨어와 관련된 내용을 적어봅니다! 전 분명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데 왜 하드웨어 관련 글이 많은 느낌일까요? 뭐, 좋은게 좋은거겠죠.
전에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에 11번가 아마존에서 오드로이드 N2+에 NAS용으로 붙여주기 위해 구입했던 WD40EFPX가 며칠 전에 도착해서, 언박싱을 하고 이미 제 PC에서 사용하고 있는 형제모델인 WD40EFZX와의 벤치마크도 진행해봤습니다.
목차
DIFFERENCES?
간단하게 말하자면, WD40EFZX와 WD40EFPX는 같은 WD Red Plus 4TB 라인업이지만 크게는 캐시 크기가 다른 형제 모델입니다.
WD Red Plus 4TB라고 하면 주로 WD40EFZX(캐시 128MB)가 잘 알려져 있는데, WD40EFPX(캐시 256MB)는 더 많은 캐시에 비해 이상하리만치 리뷰나 관련 정보가 적어서 호기심이 생겨 구매해봤어요.
모델넘버가 비슷한 걸로는 WD40EFRX와 WD40EFAX가 있는데, 총정리를 하자면...
모델명 | WD40EFPX | WD40EFZX | WD40EFRX | WD40EFAX |
---|---|---|---|---|
라인업 | Red Plus | Red Plus | Red Plus (이전 세대, 단종) | Red |
기록 방식 | CMR | CMR | CMR | SMR |
인터페이스 | SATA3 | SATA3 | SATA3 | SATA3 |
회전 속도 (RPM) | 5400 | 5400 | 5400 | 5400 |
캐시 크기 | 256MB | 128MB | 64MB | 256MB |
*플래터 / 헤드 수 | 2 / 4 | 3 / 5 | 4 / 8 | 2 / 4 |
*플래터와 헤드 수 정보는 이 포스팅을 참고했습니다. HDD 제조사들이 공개하는 공식 데이터시트엔 플래터/헤드 수를 기재하진 않는걸로 알고 있어요.
WD40EFRX는 단종되었으니 제외, WD40EFAX는 기록 방식이 SMR이니 제외하면 가장 쓸만한 놈들은 WD40EFPX와 WD40EFZX로 추려지죠!
둘의 차이는 캐시 크기와 플래터/헤드 수 정도라 둘의 가격이 몇 천원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는다면 이왕이면 캐시 크기가 2배인 WD40EFPX를 고르는 것이 좋아보여요!
물론 대중의 트렌드에 따라(?) 유명 모델인 WD40EFZX를 고르는 것 또한 매우 좋은 선택입니다. 둘 다 제값하는 놈들이에요🤤
UNBOXING
11월 24일 주문, 12월 2일 배송 시작(아마존 물류센터 입고), 12월 7일 도착으로 총 13일에 걸쳐 도착했습니다. 비주류 모델이라 그런가 주문하고 나서 배송 시작까지 좀 오래걸렸네요.
언제 봐도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가슴을 콩닥콩닥하게 만드는 아마존 프라임 포장 봉투에 담겨져 왔습니다. 왠지 각져있는 내용물이 볼록하게 보이는 것이 박스로 왔다는 기대를 주네요.
포장 봉투 안에 있는 판도라의 상자, 슈뢰딩거의 고양이 상자를 꺼내줍시다.
이 상자를 열기 전에는 안에 있는 둔탁한 벽ㄷ... 아니 하드디스크가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 알 수 없죠. 대신 꽤 센스있게(?) 꽂혀져 있는 아마존 구매 영수증이 있네요.
RMA A/S를 진행할 때 저 구매 영수증이 필요할 수 있지만, 저는 상남자이므로 갈기갈기 찢어 버렸습니다. A/S를 진행할 여지를 남기고자 한다면 저 영수증을 일단 버리지 마세요. 사실 저는 상남자라기보다는 그냥 바보입니다(...)
박스를 봉인한 테이프를 어떻게 떼야 잘 뗐다고 소문이 날까요? 테이프의 끄트머리를 잡아당겨 뗄 수도 있지만, 그건 상남자가 테이프를 뜯는 방식이 아닙니다. 역시 상남자면 힘으로 열어제껴야죠! 그런가요?
... 아니죠. 진정한 상남자는 조용히 집 구석 어디엔가 굴러다니는 가위를 가져와 골을 따라 테이프를 가로질러 잘라줘야죠.
참고로, 테이프에 손을 대는 순간 박스 안의 내용물은 양자역학적으로 생사가 결정되어버리기 때문에 한 번 기도를 한 후에 가위를 갖다대줍시다🧪🧫
양자역학적으로 생사가 결정된 박스 안의 내용물은 플라스틱으로 완충을 해주는 식으로 포장되어 있네요. 아마존 포장이 이 정도면 정말 양질의 포장이죠. 박스 밖을 뽁뽁이로 한 두 번 감싸주면 더 좋았겠지만...
WD40EFZX도 똑같이 11번가 아마존에서 샀었는데, 그 때도 이런 식으로 박스+플라스틱 완충 포장으로 "비교적" 안전하게 왔지만 박스도 없이 쌩짜 비닐(+뽁뽁이)만으로도 오는 등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는 것 같습니다... 저는 두 번 모두 운이 좋았네요😖
THE HARD DRIVE
이 글의 주인공 Western Digital Red Plus 4TB WD40EFPX이 매우 편안해보이는 자태로 주인을 반겨줍니다! 찍힌 곳도 없고 매우 깨끗하네요😊 2022년 10월 11일 제조품으로 글 작성 시점에선 꽤 따끈따끈하네요.
이 뉴페이스 친구의 상태와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PC에 임시로 연결합시다. 대충 아무데나 올려놓고 SATA 데이터/전원 케이블을 연결하면 끝이죠.
Windows에서 문제 없이 인식되었고, CrystalDiskInfo로 디스크 정보를 확인해보면 매우 신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배드섹터 검사를 돌려보면 좋겠지만 그런거 귀찮으니 생략했습니다(...) 문제 생기면 뭐 어쩔 수 없지만 문제 없이 계속 잘 쓰고 있던 WD40EFZX와 똑같이 비교적 안전하게 포장되어 배송되었으니 믿어보는거죠!
BENCHMARKING
마침 이미 WD40EFZX를 절찬리에 쓰고 있었으니, 비교 벤치마킹을 해볼 가치가 매우 높겠네요!
물론 그 친구는 산지도 좀 됐고 용량도 조금 사용하고 있어서 정확한 성능이 측정되진 않을 수는 있겠지만, 참고 용도로 벤치마킹을 해볼 수는 있겠죠😇😇
기존 저장 공간 사용량 이외에도 여러 요인으로 인해 벤치마크 결과가 부정확할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벤치마크 시스템 사양
- CPU : AMD Ryzen 9 5900X
- M/B : ASUS PRIME X570-PRO/CSM
- RAM : Corsair Vengeance PRO SL 4x8GB (DDR4 3600MHz XMP)
- 대상 HDD #1 : Western Digital Red Plus 4TB WD40EFPX
- 대상 HDD #2 : Western Digital Red Plus 4TB WD40EFZX
저장 공간을 약간(약 6%) 사용한 상태
CrystalDiskMark
캐시 크기의 영향이 큰 건지 WD40EFPX의 랜덤 4K 읽기 성능이 약 3배 높습니다. 실성능에 가장 체감이 되는 성능 지표가 4K 성능인데, 이 정도면 꽤 의미있는 차이입니다. 물론 SSD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요.
그 외에도 순차 읽기/쓰기 성능과 랜덤 4K 쓰기 성능 모두 WD40EFZX보다 약간 높은 모습이네요. 다시 한 번 리마인드를 드리자면, WD40EFZX는 이미 사용 중이던 하드디스크이기 때문에 벤치마크 결과의 신뢰도를 보장해드리기 어렵습니다.
ATTO Disk Benchmark
ATTO Disk Benchmark에서는 약간 갈리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512B ~ 4K에서 WD40EFPX가 눈에 띄게 뒤처지는 모습이 보이지만, 그 이상에서는 쓰기 속도가 대부분 200MB/s 정도는 넘는 모습입니다.
WD40EFZX에서는 쓰기 속도가 정확히 200MB/s가 나온 구간 딱 한 번 빼고는 200MB/s 넘게 나온 구간이 없습니다.
읽기 속도는 오히려 WD40EFZX 쪽이 평균적으로 더 높게 나오는 모습입니다. 거시적(?)으로는 수치의 차이가 그렇게 큰 건 아니지만, 의외라면 의외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Windows 탐색기 파일 복사
WD40EFZX → WD40EFPX 파일 복사에서는 큰 파일 복사(순차 쓰기)에서 최대 204MB/s 정도로 잘 유지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벤치마크 그 후...
(ATTO 벤치마크는 좀 갈리지만) 성능이 더 좋고 신품인 놈을 오드로이드 NAS에 물려주기엔 너무 아깝습니다.
그렇잖아요! 어차피 오드로이드 N2+에 물리면 네이티브 SATA도 아니고 USB to SATA를 쓸텐데 굳이 성능이 더 좋은 친구를 물려줄 필요가 없다구요! 그래서 WD40EFPX를 PC에서, WD40EFZX를 NAS용으로 쓰기로 하고 교체하였습니다🤣🤣
이제 NAS 용도로 쓸 HDD도 있겠다, 오드로이드를 세팅하면서 블로그 글을 써야 할텐데 귀차니즘은 어디 안 가는 법이죠😭😭😭 백수이면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이상하게 할 게 참 많아요... ㅋㅋ 손과 발과 몸뚱이가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을 뿐...